크림이 맛있는 카페 5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cafearchivist)

 

‘포근하다’라는 말이 딱 어울렸던 올겨울. 눈이 쌓이기도 전에 녹아내려 푹푹 밟아 보기는커녕 제대로 된 눈 구경 한 번 못 하고 끝나버렸다.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으로 남을 2020년의 첫 계절. 게다가 겨울과 봄 사이의 설렘을 느끼기 전에, 모든 일상이 멈춰버려 얼레벌레 시간이 흘러간 기분까지 더해지니 2020년의 시간 감각을 어딘가에라도 욱여넣고 싶어진다. 그때 이런 음료는 어떨까? 진짜 눈은 없지만, 눈 대신 커피 위에 쌓인 하얗고 푹신한 이것. 크림 하나 올라갔다고 부드럽고 쌉쌀한 맛이 다 느껴진다. 겨울 날씨 같기도 하고 봄 날씨 같기도 한 지금 날씨를 꼭 닮은 아인슈페너 말이다. 지금 당장 방문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는 달고나 커피의 400번 휘저음에 단련되어 있지 않은가. 홈 카페 아인슈페너를 새로이 뽐내거나 아인슈페너와 비슷한 모양새인 달고나 커피로 살살 달래주다 보면 이 사태도 진정되지 않을까. 이 시기가 지나간 후 편안해진 일상을 달달하게 만들어줄 아인슈페너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cafearchivist)

 

아키비스트(서촌)

아키비스트의 아인슈페너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아키비스트를 방문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생 아인슈페너’ 이 한 마디가 충분히 명쾌한 답이 된다. 그 뒤에 굳이 덧붙이자면 ‘크림이 최고야’ 정도? 사르르 녹아내리기보다는 쫀쫀한 아이스크림 같은 크림은 아인슈페너가 아니라 아포가토를 먹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얼마나 단단하냐 물으면, 열심히 거품기를 쳐 댔는지 뾰족하게 솟아난 크림의 뿔이 커피 위에 그대로 살아있어 그 모양대로 씹힌다. 달달한 맛이 강하고 차가운 크림이 입안에 가득 들어차면 잠들어 있던 혀가 벌떡 일어나 그다음 단맛을 기다리며 날름날름 방정을 떤다. 야단법석인 혀를 고소하고 진한 커피로 눌러 앉히면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만 남아 여유로워진 입 안. 그 순간 느껴버릴 거다. “진짜 인생 아인슈페너네”

주소: 서울 종로구 효자로13길 52

영업시간: 11:00~21:00

대표메뉴: 아인슈페너 6,000원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helmut@coffeeroasters)

 

헬무트커피(방배)

꾸덕한 크림이 올라간 아인슈페너는 절대 실패할 일이 없다는 믿음에 확신을 준 헬무트커피. 아키비스트와 마찬가지로 아포가토로 헷갈릴 만큼 묵직한 크림이 음료 위에 듬뿍 올라간다. 아키비스트의 크림은 크림 맛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음료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인 반면, 헬무트커피의 크림은 음료에 약간 잠겨 있는 듯싶다. 그럼에도 음료에 녹지 않고 쫀쫀함을 유지한 채 촉촉함까지 끼얹어, 계란 흰자 같은 몽글몽글함을 느낄 수 있다. 크림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취향 존중 제대로 해준다. 이곳에서는 아인슈페너의 베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샷과 함께 어울릴 베이스를 물로 할지 우유로 할지 정하여, 크림 밑의 음료 부분을 아메리카노 혹은 라떼로 선택할 수 있다. 우유 베이스를 추천하지만 두 가지 모두 고를 수 있다면 마다하지 말자.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천로6길 3-10

영업시간: 월-토 11:00~22:30, 일 11:00~21:30

대표메뉴: 마피아M 6,000원, 마피아W 6,000원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are.and.am)

 

Are&am (마포)

세상에 크림 음료가 아인슈페너만 있을쏘냐. 맛과 비주얼 다 잡은 크림 음료계의 짬짜면 같은 존재가 등장했다. 바로 알앤엠의 더블 초콜릿 모카와 더블 초콜릿 에스프레소가 주인공. 초콜릿 종류를 선택할 시간에 넘치도록 부어 주기로 작정이라도 했는지, 화이트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이 잔을 타고 흘러내려 겉면까지 덮어버렸다. 슬쩍 보면 음료가 아니라 디저트라고 착각하게 할 정도의 비주얼로 기선 제압한다. 눈으로 한 번 먹었으니 이제 입으로 맛볼 차례. 쏟아지는 초콜릿 폭포에 혀가 마비될 정도로 달달한 건 아닌가 걱정할 때, 이게 웬걸. 더블 초콜릿 에스프레소는 에스프레소가 초콜릿에 기죽지 않고 제 존재감을 드러내며 맛의 균형을 잡는다. 에스프레소 자체가 쓴맛이 덜해, 초콜릿과 은근하게 잘 어울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더블 초콜릿 모카는 달달한 맛이 강조되어 진하게 여운을 남긴다. 무얼 선택하든 초콜릿은, 그것도 더블 초콜릿은 사랑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7길 12

영업시간: 12:00~20:00

대표메뉴: 더블 초콜릿 에스프레소 5,000원, 더블 초콜릿 모카 6,500원, 더블 아인슈페너 6,500원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suus.coffee)

 

수우스 커피(김포)

묵직한 크림만이 아인슈페너에 제격이라고 하면 섭섭하다. 수우스는 그렇지 않고도 제대로 맛을 내는 곳이니까. 분명 앞선 카페들에 비하면 음료 색부터 크림까지 히스무레하고 수수하다. 왠지 맛까지 슴슴할 것 같지만 제대로 균형 잡히고 풍부한 맛을 낸다. 단단한 크림의 아인슈페너는 직접 크림을 음료에 섞지 않는 이상 함께 마시기가 다소 어려운데, 수우스의 아인슈페너로는 묽은 크림이 올라가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한입에 크림의 맛과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가벼운 크림이 기분 좋게 감돌고 나면 커피의 약한 산미가 감칠맛을 남긴다. 그 한 모금이 매우 유연하게 넘어가 목 넘김이 부드럽다. 그렇다고 크림 맛을 안 느껴보기엔 솜사탕같이 보르르 스며드는 달달함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단독으로 맛보길 바란다. 밀크슈페너, 모카슈페너, 시나몬슈페너까지 총 3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으니 다양한 아인슈페너를 즐겨보자.

주소: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1로98번길 17-88

영업시간: 12:00~23:00 (한달에 2번 임의 휴무/공식 인스타그램 참고)

대표 메뉴: 밀크슈페너 4,500원 / 모카슈페너 4,500원 / 시나몬슈페너 4,500원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watocoffee)

 

슬레이트룸커피(제주)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음료에서까지 그 말을 할 줄은 몰랐다. 무심코 한 모금 마셨다가는 저절로 물음표가 떠오르는 맛. 목을 스쳐 가는 순간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버리고 무아지경으로 만들어버릴 슬레이트룸커피의 아인슈페너. 이곳의 아인슈페너는 얼그레이 티와 에스프레소를 합쳐 베이스로 삼는다. 맨 위 크림부터 중간층 에스프레소, 마지막 얼그레이까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온전한 형태로 마실 때와 섞어 마실 때의 느낌이 확연히 바뀐다. 섞지 않았을 때는 걸쭉한 단맛을 뿜어내는 크림의 맛과 정도를 느끼고 고소한 에스프레소, 향긋한 얼그레이 각각의 맛에 집중하게 된다. 어느 정도 크림을 먹은 후 음료를 섞으면 훨씬 부드러워지고 향이 깊게 남아 목 저 뒤까지 맴돈다. 진한 향은 번뜩번뜩 생각나 제주를 떠올리게 하니, 제주를 감각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슬레이트룸커피를 방문해보자.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서로 169

영업시간: 10:30~17:30 (일 휴무)

대표메뉴: 룸커피 5,000원

CREDIT

에디터 정해인

 

 

반응
image image
좋아요
댓글
8
THE ICONTV 님이 콘텐츠를 등록하였습니다.
오래전
Geek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
귀요미😜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
hmm826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
hjchoi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
icontv-official-account
belle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
켄짱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
임더쿠📺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
m_mkyoung 님이 좋아합니다.
오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