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2020 신상 넷플릭스 코미디 드라마 3

출처: <그레이스 앤 프랭키> 공식 스틸컷

 

요즘 인터넷엔 농담처럼 이런 말이 떠돈다.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나면, 실제로 보는 시간보다 뭘 볼지 고르는 시간이 더 긴 것 같다고. 그만큼 넷플릭스 속 드라마의 양은 방대하다. 장르도 이야기도 주인공들도 모두 각양각색이다. 게다가 새로운 드라마도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니, 선택지는 점점 늘어난다. 이전의 작품들은 모두 치워 두고, 딱 올해 1월의 업데이트 목록만 살펴보면 유독 코미디 드라마들의 지분이 높다. 의도했든 아니든, 새해를 웃으며 시작하자는 그런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속된 말로 웃으면 복이 온다고들 하니까. 여전히 넷플릭스 메인 화면에서 뭘 눌러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끝까지 읽어 보시라. 2020년 1월에 업데이트된 기상천외 코미디 드라마 셋.


 

메디컬 폴리스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도, 그리고 어쩜 가장 싫어하는 것도 클리셰가 아닐까. 예상 가능한 다음 장면이 짜릿할 때도 지루하기 짝이 없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메디컬 폴리스>는 이런 클리셰의 법칙을 아주 기막히게 잘 활용한 코미디다.

전 세계에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그걸 우연히 알게 된 의사가 사실은 바이러스학 전공이라면? 그리고, 바이러스를 퍼트린 범인을 쫓아야 하는 와중에 함께 하게 된 파트너의 전직이 경찰이라면? 보기만 해도 뻔한 전개지만, 그 속의 유머들은 꽤나 신선하다.

 

 

수사물의 클리셰를 완벽히 쫓아가면서도 대사로는 모든 상황을 비꼬아 놓아서 보는 내내 피식피식 웃게 된다. 전체 스토리가 마치 개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 정도다. 두 주인공의 귀여운 케미 또한 드라마의 텐션을 올려주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 대단한 개그들은 아니지만 그저 머리를 비운 채로 아무 생각 없이 본다면 금방 낄낄거리게 될 테니, 근본 없는 코미디를 원한다면 당장 <메디컬 폴리스>를 틀어보시길.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2

지난해,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첫 번째 시즌이 공개됐을 때 많은 이들이 이전에는 없던 하이틴 드라마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는 묘하게 교육적임과 동시에 선정적이고, 조금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우정 그리고 사랑,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는 늘 그렇듯 시끄럽고, 매일같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사랑, 이별, 섹스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기에 꼭 들어맞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성 상담가를 엄마로 둔 오티스(에이사 버터필드 분). 그가 비즈니스에 빠릿한 메이브(엠마 맥케이 분)를 만나며 학교 내 ‘야매’ 성 상담이 시작된다.

 

 

시즌 1과 비교하자면 시즌 2에서는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의 등장 덕에 드라마는 범위가 넓어지면서도 여전히, 청소년들의 성 문제를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잘 집어서 보여준다. 좌충우돌 청춘들의 혼란기를 보고 있으면 대뜸 웃음이 나오기도, 또 한 편으로는 찡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이 둘 모두를 챙기고 싶다면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를 추천한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 6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도 코미디를 젊은이들의 산물로 여겨왔다. 사실 코미디뿐만 아니라 우리 매체는 노인이라는 주제를 그리 편하게 꺼내 들지 않는다. 그 이유가 절반은 우리가 영원히 젊을 거라는 착각, 그리고 절반은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없을 거라는 오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보고 나면.

왕년에 서로를 꽤 미워했던 그레이스(제인 폰다 분)와 프랭키(릴리 톰린 분). 서로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남편이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억지 미소를 지어야만 했는데, 둘이 한 지붕 아래 살게 됐다. 그 남편들 때문에.

 

 

아웅다웅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다시 싸우길 반복하는 이 두 할머니가 귀엽고 웃기다가도, 그들의 진한 우정의 장면이 펼쳐지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특히 시즌 6에서는 서로 거리를 두면서도 우정을 지키는 방법을 배워가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멋진 노년을 꿈꾸고 있다면, <그레이스 앤 프랭키>는 곧 바이블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다.

CREDIT

에디터 최예은

​온갖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해 통장 잔고가 늘 위태롭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밥 먹듯이 드라마 시청 중. 넷플릭스 가입하고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제 기사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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