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W 트렌드: 여전히 뉴트로

이번 겨울은 덜 추울 것이라는 내용의 뉴스가 많았다. 하지만 수능을 전후로 지난해보다 더 가혹한 추위가 찾아왔다. 삼한사온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은 날씨가 11월 내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사온의 시기에는 차라리 추운 것이 낫겠다 싶을 만큼 많은 미세먼지가 대기를 가득 메운다. 롱패딩을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나도는, 가끔은 시베리아보다도 낮은 기온으로 명성을 떨치는 반도의 추위를 좀 더 핫하게 즐기기 위한 핫한 트렌드만을 모아봤다.


 

벨트

이번 겨울의 가장 큰 키워드는 뉴트로(Newtro)다. ‘New’와 ‘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는 복고를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로, 레트로와는 비슷한 듯 다른 의미를 지닌다. 레트로가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하거나 따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뉴트로는 과거의 스타일에 현재의 감성을 더해 좀 더 새롭고 트렌디한 느낌을 강조한다. 몇 년 전 90년대 레트로 열풍과 함께 구찌의 볼드한 로고가 장식된 벨트가 유행했었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벨트는 더 이상 팬츠 위의 액세서리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팬츠 허리에 부착된 작은 고리를 벗어난 벨트는 80년대 무드를 타고 셔츠 위로, 니트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아가 날씨가 더 추워지면 그마저도 아우터에 가려질까 걱정이 되었는지 아예 아우터 위에 자리를 잡았다. 두꺼운 상의 위에 볼드한 레더 벨트 하나를 두르는 것만으로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따뜻한 소재와 차가운 소재의 믹스 앤 매치를 통해 2019 뉴트로의 정석을 보여줄 수 있다.


 

레더

레더 역시 매년 가을 겨울 시즌 포인트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소재다. 하지만 2019 F/W 런웨이에서 레더는 더 이상 포인트 아이템으로만 활용되지 않는다. 샤넬, 발렌시아가 등 많은 쇼에서 모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으로 치장한 채 런웨이를 누볐다. 팬츠, 스커트 등 한정된 아이템에서 벗어나 셔츠와 코트, 심지어는 수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레더 아이템이 등장했다. 가죽, 레더를 대표하는 아이템인 라이더 재킷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 정도. 올해에는 같은 가죽이라 하더라도 광택이 있는 소재부터 매트한 소재까지 다양한 텍스처를 지닌 아이템을 믹스해보는 것도 좋겠다. 가죽의 컬러 역시 쿨톤의 밝고 쨍한 컬러부터 가을 겨울 시즌을 대표하는 뮤트한 컬러까지 범주가 다양하니 한 가지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더로 장식하는 것이 아직은 조금 부담스럽다면, 인조 퍼, 스웨터 등과 함께 매치하여 포인트로 활용하여 시각적 따뜻함을 더한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것도 방법.


 

레오파드

아직까지도 레오파드는 ‘과하다’, ‘세다’,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한때 키치한 디자인과 컬러로 변형된 레오파드 패턴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레오파드는 거칠고 어려운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한 보편적 시선이 무색하게도, 이번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레오파드는 억지로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오리지널 레오파드 패턴의 강렬함을 그대로 프린팅에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템 한 켠에 포인트 패턴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아이템 전체가 레오파드 패턴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마치 레오파드 한 마리를 그대로 갖다 넣은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기존에는 레오파드의 센 이미지를 희석해주는 시폰 소재의 블라우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광택이 흐르는 메탈릭한 소재나, 겨울을 대표하는 양털, 인조 모피와 같은 소재로 한층 더 센 느낌의 레오파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센 것을 걸치고 굳이 세지 않은 척할 필요가 있을까.


 

맥시스커트

추울 때는 덮어놓고 덮어주는 것이 최고다. 지난 몇 년간 여성들의 옷장 한켠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맥시스커트는 이번 겨울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되겠다. 특히 올해에는 다양한 소재와 패턴을 활용하여 한층 화려한 맥시스커트가 유행할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레더 소재의 맥시스커트가 주류를 이루고 레오파드 역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뉴트로에 걸맞은 화려한 플로럴 패턴과 80년대 글램룩을 대표하는 강렬한 색채의 메탈릭한 소재 역시 맥시스커트에 많이 보인다. 또한 하이 웨이스트의 맥시스커트와 크롭 디자인의 상의가 유행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볼드한 니트나 오버핏의 셔츠와 함께 연출하는 스타일이 올해에는 좀 더 인기가 있다. 오버핏의 상의 위에 두께가 있는 벨트를 매어 허리를 강조하면 좀 더 글래머러스한 연출이 가능해 세련된 뉴트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니 참고해 보도록 하자.


 

케이프 코트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케이프 코트가 다시 거리를 메우고 있다. 패션이 아닌 생존을 위해 롱패딩을 선택해야 했던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두께감이 있는 겨울용 재킷이나 코트 위에 얼마든지 케이프 코트를 덧입을 수 있다. 이렇듯 케이프 코트는 아우터 위에 입는 아우터로서의 역할을 아주 톡톡히 수행한다. 특히 올해에는 맥시스커트의 유행과 함께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케이프 코트가 유행할 전망. 아주 긴 것은 있어도 아주 짧은 것은 없을 예정이다. 또한 소매 부분이 따로 나와 있지 않고 팔을 넣을 수 있는 절개선만 있는 케이프 코트는 팔 전체를 몸 안으로 숨길 수 있어 추위에 아주 탁월하다. 거기에 후드까지 달려있으면 금상첨화. 앞서 말했다시피 올겨울에는 굳이 하이 웨이스트나 크롭 아이템으로 신체 비율을 나누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커다란 케이프 코트 위에도 우리는 얼마든지 커다란 벨트를 두를 수 있으니까.

CREDIT

에디터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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