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와 함께하는 일주일

출처: 데이식스 공식 홈페이지

 

어느 날 차트에 슬금슬금 올라온 곡이 있다. EXID의 ‘위아래’만큼의 거창한 역주행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좋은 노래 하나만으로 입소문을 타다가 차트에 얼굴을 내밀었다. 바로 데이식스의 ‘예뻤어’다. 꽤 긴 시간 알음알음 소문을 타던 그 곡에 호기심을 느껴 들어보자마자 땅을 치고 후회를 했다. ‘이 좋은 걸 이제야!’ 하는 마음은 어느새 플레이리스트에 데이식스의 전곡을 담아두게 했다. 그 길로 곧장 데이식스 하면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를 외치는 자동응답기가 되기를 자처했다. 이제는 어엿한 1위 가수, 누구나 인정하는 데이식스. 전곡이 명곡이라 쉽지 않았지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은 데이식스가 책임지고, 토요일은 팬들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뜻에 맞춰 데이식스와 함께하는 일주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았다.


 

피할 수 없는 월요일엔, ‘완전 멋지잖아’

 

건들건들거리면서 걸어 세상이 내 발아래에 음악 없이도 리듬이 몸에 배어 있어

 

적응할 만도 하건만, 매주 맞이하는 월요일은 알람 소리부터 스트레스받게 하는지. 그러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어폰을 끼고 이 노래를 한 번만 재생하면 발걸음부터 멋이라는 게 폭발하도록 만들어주는 최강의 나르시시즘을 느낄 수 있다. 녹음 당시, 데이식스 멤버들도 진짜 이래도 되나 싶은 심정으로 작업했을 정도로 말이다. 양심 따위는 넘어가 버린 주말과 함께 던져버리고 샤워하고 거울 쳐다봤을 때의 자아도취 표정을 장착한 뒤 ‘잘생겼다 임마’를 속으로 되뇌며 당당한 걸음으로 월요일 길을 걸어가 보자. 과몰입하는 순간 길티 플레저 노래가 되어버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흘러가는 화요일엔, ‘겨울이 간다’

 

지치게 만들던 널 놓지 못했던 그 계절 속에서 난 살고 있었잖아

 

월요일에 순응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진 화요일이다.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 이렇게 시간이 금방 흘렀는지 겨울에 대항하여 무장한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다. 겨울이 다가왔음을 깨닫는 순간 플레이리스트에서 찾게 되는 ‘겨울이 간다’. 2017년 매달 두 곡의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인 ‘Every DAY6 Project’의 1월 곡이다. 즐거운 캐롤에서 벗어나 외로운 겨울 느낌 가득한 노래를 듣고 싶다면 이만한 곡이 없다. 특히 성진의 긁는 듯한 허스키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버려진 감정을 참고 참다가 토해내는 것처럼 들려 서늘한 바람 가득한 겨울 날씨가 가슴 깊이 파고드는 기분이 들게 한다.


 

도망가고 싶은 수요일엔, ‘놀래!’

 

뭐 이리 지루해 뭘 해도 따분해 진짜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냐

 

쏜살같이 도망가는 주말과 달리 평일은 어찌도 이리 느린지 이제야 일주일의 중간인 수요일이란다. 체감상으로는 금요일인 것만 같은 데도! 이미 지쳐버릴 대로 지쳐버렸음에 앞뒤로 꽉꽉 막혀 있는 수요일은 한숨만 터져 나온다.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는 듯한 첫 소절에서부터 마음을 빼앗겼다. 당시 대학 생활을 병행했던 영 케이가 강의를 들을 때를 생각하면서 쓴 곡이라더니 이심전심이다. 학교와 회사에 들어가기만 하면 다른 차원으로 빠져버린 듯 시간이 느리게 가버리니 뭘 해도 지루하고 따분하다. 시간 안 가 괴로운 수요일에 3분쯤은 데이식스와 놀래!


 

지칠 대로 지친 목요일엔, ‘그렇더라고요’

 

오늘 많이 힘들었던 하루였죠 그댈 보는 내 가슴이 아리네요

지친 그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오로지 곁에 있어 주는 것밖에 못해 미안해요

 

유독 일주일이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 더 쥐어 짜낼 힘도 없이 지쳐버린 몸에 우울함으로 가득 찰 때 덤덤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잔잔하게 흘러가는 피아노 멜로디 위로 툭툭 떨어지는 담담한 목소리로 전하는 다정한 마음이 담긴 가사를 계속 곱씹게 된다. 데이식스의 노래의 인기 요인으로 빠지지 않는 공감되는 가사가 유독 돋보이는 노래다. 깊이 함축되고 겉멋 든 것 같은 의미로 점철된 가사들 대신 솔직하고 담백하게 전하는 감정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그들의 가사와 목소리가 꾸며낸 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걸 걷어 낸 서로에게 기대고 싶은 사람들은 ‘그렇더라고요’와 함께 편히 잠드는 목요일 밤을 보내길.


 

설레는 금요일엔, ‘Feeling Good’

 

오늘 날씨도 좋은데 넌 뭐해 지금 나가면 딱일 텐데 너도 함께하지 않을래

 

드디어 기다리던 금요일이다. 하루아침에 어제의 무게를 털어내 버릴 수 있는 그 날이 드디어 왔다. 학교와 회사를 나서니 어딘가 홀가분한 얼굴들로 가득한 거리. 묘한 동질감에 괜히 키득 웃고 나서 이 노래를 들으면 게임 끝. 제이의 도입부에서 이미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심장은 후렴 부분에 이르러서는 펑 하고 터져 날아가 버리는 풍선이 되어 버린다. 힐리스 신발로 바꿔 신은 것처럼 가벼운 발걸음을 누리며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마음껏 뛰어다니고 싶게 만드는 마성의 곡. 추운 겨울날에도 가슴 뻥 뚫리는 드라이브 욕구를 자극하는 이 노래, 제목 그대로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행복으로 벅찬 토요일에는, ‘Beautiful Feeling’

 

너와 같은 하늘 아래에 숨 쉬는 매 순간이 난 좋아

사랑이란 단어론 충분하지 않아 이 아름다운 느낌

 

학교와 회사에는 잠시 이별의 인사를 건네고 다음 날은 일요일이라는 또 다른 주말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도, 몸도 편해지는 토요일.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고 활기가 충전되는, 기적이 일어나는 요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기적의 요일엔 이들도 함께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을 맡는 데이식스와 그들을 기다린 마이 데이(데이식스 팬덤)가 함께하는 토요일. 길고 긴 평일을 지나 드디어 만난 데이식스와 마이데이,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어서 가사에 사랑한다는 말보단 좋아한다는 말을 쓴다고 했던 영 케이. 그런 그가 가사에 “사랑이란 단어론 충분하지가 않아”라고 표현할 만큼 벅차오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모두에게 소중한 토요일엔 이 아름다운 느낌을 같이 느껴보자.


 

휴무임에도 함께하고 싶은 일요일에는, ‘365247’

 

다시 새벽 노을이 찾아올 때까지 we get it on 365247

 

분명 데이식스의 일요일은 휴무다. 명곡은 많고, 제한된 요일을 탓하며 사심으로 채워 넣는 일요일의 곡은 ‘365247’. 데이식스의 노래는 365일 24시간 7일 내내 들어도 질리지 않으니까! 실제로 1년, 하루, 일주일 내내 뜨거운 사랑을 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이 곡은 드러머인 도운까지 함께 참여한 곡으로, 데이식스 음악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저음을 느낄 수 있다. 청춘의 한 장을 채워 나가는 데이식스의 한 줄에 섹시함으로 무장한 ‘365247’은 나른한 일요일에 제격인 노래가 맞다.

CREDIT

에디터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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