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붓은 화약" 중국의 화약 예술가 차이구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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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객원 에디터 박승리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교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노력합니다.

 

출처: Lin Yi, courtesy Cai Studio.

 

 

신중국(新中国) 건국 70주년을 맞이한 2019년, 중국은 요즘 폭죽 소리로 요란하다. 특히 지난달 1일, 국경절을 맞이하여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거대한 불꽃 축제가 펼쳐졌다. 중국의 밤하늘에 ‘70’ , ‘인민 만세(人民万岁)’ 등의 글자를 수놓아 어둠을 환하게 밝힌 이는 바로 중국의 화약 예술가 차이구어창(蔡国强)이다.


출처: 바이두 백과사전

 

1957년 중국의 취안저우(泉州)에서 태어난 차이구어창은 상하이 희극학원 (上海戏剧学院)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며 예술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그림, 설치, 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 활동을 펼치던 중 고향에서 화약 실험을 시작하며 ‘화약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화약 예술은 종이에 일정한 모양으로 화약을 깔고 불을 붙여 폭파한 뒤 불꽃과 연기의 잔해로 드로잉을 남기는 방식이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화약은 예측 불가하며 통제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화약의 격렬한 폭발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예술적 승화를 강조했다.

 

출처: the art newspaper

 

중국에서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행사에서 불꽃놀이를 벌이는 일이 흔하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액운을 날리고, 악귀를 쫓는 데서 비롯한 폭죽은 중국인들의 고유한 전통이다. 그는 이러한 폭죽을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 ‘울음꾼’이라고 표현했다. 동양철학과 현대 사회 문제를 바탕으로 한 그의 예술은 역사와 문화에 응답하며 관중들과 더 큰 우주 사이의 교류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출처: 凤凰艺术(art.ifeng.com)

 

2016년 발표한 작품 <白音 (White Tone)>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동물들이 호수를 둘러싸고 물을 마시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담뱃불을 이용해 그려졌다. 미국 뉴욕주의 브룩헤이븐에 위치한 담배 공장에서 작업한 이 작품은 담뱃불이 타면서 남긴 갈색, 검은색 화약 자국으로 말, 소, 양 등의 동물들을 그렸다. 각기 다른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는 듯한 이 작품은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The Great Animal Orchestrator)를 위해 그려진 것이다. 자연 세계의 소리로 대표되는 미국의 음성 생물학자 버니 크라우스의 연구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자연계의 소리를 전달하고자 했다.

 

출처: 차이구어창 공식 사이트

 

하늘로 올라가는 무한한 사다리를 형상화한 이 작품 또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천제(天梯)’, 글자 그대로 천국의 계단을 의미하며, 고향, 하늘, 지구, 나아가 우주 전체를 연결하는 사다리를 형상화했다. 거대한 열기구에 특수 제작한 500m 길이의 사다리 계단을 연결한 뒤 열기구를 하늘로 띄웠다. 이후 계단의 끝에 불을 붙여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는 천국의 계단을 그려냈다. 현대 사회에서 화약은 흔히 폭탄이나 총탄 같은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모든 것의 기원은 폭발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하는 차이구어창은 화약을 영감의 원천, 창작의 매개체로 삼은 <天梯>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표현했다.

그는 19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히로시마 예술상,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 예술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뉴욕에 스튜디오를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래는 차이구어창의 작품들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 세 곳이다.


 

1. Cai Guo-Qiang: Gunpowder Art

본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차이구어창의 대표적인 화약 예술을 주제로 펼쳐진다.

장소: 옥스퍼드 영국 애슈몰린 박물관

기간: 2019년 10월 25일 ~ 2020년 4월 19일

출처: LACMA

 

2. The Allure of Matter: Material Art from China

본 전시는 차이구어창뿐만 아니라 쉬빙(徐冰), 린티엔미아오(林天苗) 등 대표적인 중국의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다룬다. ‘재료 예술’을 주제로 하며, 40년간 중국 현대 미술가들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 활동을 펼쳤음을 알 수 있다.

장소: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기간: 2019년 6월 2일 ~ 2020년 1월 5일

 

3. Artistic License: Six Takes on the Guggenheim Collection

본 전시는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여러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차이구어창을 포함한 6명의 저명한 현대미술가들이 참여하며 300점가량의 그림, 조각품, 설치예술 등을 접할 기회다.

장소: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기간: 2019년 5월 24일 ~ 2020년 1월 12일

더 상세한 작품 소개 및 전시 일정 등을 알고 싶다면 차이구어창 공식 사이트 (https://caiguoqiang.com)를 살펴보도록 하자.

CREDIT

에디터 박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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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wee 님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생소한 화약예술에 대해 간결하게 소개해주셨네요. 차이구어창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도알게 되었구요^^
cywee 님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굿~~
pjr9901 님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driller1 님이 좋아합니다.
aha3688 님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오~ 멋져요 글솜씨가 대단한거 같네요!!
THE ICONTV 님이 콘텐츠를 등록하였습니다.